부동산 이야기/부동산 이모저모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쩐의 전쟁’

쎌럽 2024. 1. 14. 16:59
반응형

1000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되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고객 쟁탈전에 나선 은행들이 조건 없이 연 3%대 금리로 대출 환승이 가능하게 하자, 원리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차주(돈 빌린 사람)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하루 접수량이 초과돼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금은 아파트담보대출만 대환이 가능한데, 오는 31일 전세대출로 확대될 경우 ‘머니무브’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자사 뱅킹 앱에서 타 금융기관의 주담대를 갈아타면 대출 이자를 지원하겠다는 혜택을 내걸었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소비자가 과거에 받은 대출을 더 나은 조건의 다른 금융회사 대출로 쉽게 옮겨갈 수 있는 서비스로 대출비교 핀테크 앱이나 각 금융사 앱을 통해 대출 갈아타기를 실행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주담대 대환대출 대상 상품은 KB부동산시세 등으로 시세 조회가 가능한 아파트를 담보로 한 10억원 이하의 아파트 주담대다. 다만 아파트 주담대는 기존 대출을 받은지 6개월이 경과한 이후부터 가능하며, 일반 주택은 제외된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을 담보로 한 보증부 전세자금 대출도 갈아탈 수 있다. 다만, 디딤돌대출·보금자리론 등 저금리 정책 대출금융 상품이나 특정 협약 금융기관 취급 상품 등은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없다.

 

차주는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핀다·뱅크샐러드·핀크·에이피더핀 등 7개 핀테크 플랫폼과 금융사 자체 앱을 통해 주담대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이후 차주가 금융사 자체 앱 등을 통해 상환방식이나 금리구조 등 대출 조건을 확인하고 대출 계약을 약정하면 된다.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 2~7일간 대출심사 후 문자로 결과를 알려준다.

 

그동안 주담대를 갈아타기 위해서는 금융소비자가 대출을 갈아탈 경우 여러 금융사의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앱을 설치해 갈아탈 대출 조건을 비교했었어야 했다. 신규 대출을 받고 기존 대출이 상환되지 않으면 갈아타기 과정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위반할 가능성도 있었는데 이 같은 불편함이 해소된 것이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확대로 금융회사 간 과도한 ‘머니무브’도 막기 위해 참여 금융회사별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주담대 취급 한도를 설정했다. 시장 수요를 보고 한도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오는 1월 31일부터는 전세대출로 범위가 확대된다.은행들은 이자 지원, 우대금리 제공 등 각종 혜택에다 전용 대출상품의 금리를 대폭 낮추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먼저 KB국민은행은 이달 31일까지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이벤트에 응모하고 오는 3월 21일까지 KB스타뱅킹에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하면 모든 고객에게 첫 달 대출 이자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다른 금융기관 주택담보대출을 ‘신한 쏠(SOL)뱅크’ 또는 영업점에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갈아탄 고객 중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첫 달 이자 금액을 최대 20만원까지 마이신한포인트로 지원한다. 참여 신청 기한은 오는 2월 29일까지다.

 

하나은행은 오는 3월 29일까지 주담대 갈아타기 전용 상품인 ‘하나원큐 아파트론 갈아타기’ 신규 대출을 받은 고객 중 선착순 2000명을 대상으로 ‘대출 인지세 하나머니 지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인당 최대 7만5000 하나머니를 준다. 하나머니는 현금화할 수 있으며 1하나머니는 1원으로 계산된다.

 

DGB대구은행은 타금융회사에서 DGB대구은행으로 주택담보대출 이동 시 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혼합형금리(5년 고정 후 1년 단위 변동) 주택담보대출은 연 3.26%~4.36% 금리가 적용된다. 오는 4월 30일까지 모바일 iM뱅크에서 갈아타기를 완료하는 경우 전체 고객에게 요기요 모바일 상품권 5만원권을 증정한다.

 

BNK경남은행도 당행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탄 고객에게 특별금리 0.4%p를 감면해 준다.주요 은행들은 아파트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전용 상품도 운영 중이다. 일반 주담대 상품과 달리 대환용 아파트 주담대 상품에선 우대금리를 없애고 단일금리를 적용하며 금리 혜택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대환용 아파트 주담대 상품인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상품 금리는 3.68%다. 신용카드 이용실적과 자동이체 등 별도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3.68%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크게 덜었다는 평가다. 특히 기준금리(조달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80%지만 가산금리를 마이너스(-) 0.12%포인트로 책정해 오히려 대출금리가 조달금리보다 더 낮다. 사실상 역마진인 셈이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저금리는 3.67%다. 이 역시 가산금리를 -0.15%포인트로 정해 조달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낮다. 하나은행의 대환용 아파트 주담대 상품인 ‘하나 아파트론 갈아타기’ 혼합형 금리는 3.65%로 이 상품의 기준금리(조달금리)는 3.80%지만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책정했다.

 

인터넷뱅크도 고객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를 갈아타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대 0.7%포인트 금리 낮춘 상품을 내놨다. 혼합금리의 경우 상·하단 모두 연 3%대(3.49~3.82%)로 이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최저 연 3.65% 금리 수준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9일 오후 2시께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한도 소진을 이유로 신청 접수를 중단했다. 이날 조회 건수가 전월 일평균 대비 2배 이상 몰렸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고정혼합금리와 변동금리 모두 최저 연 3%대다. 9일 기준 최저금리는 고정혼합금리 연 3.66%, 변동금리 연 3.67%다. 

 

일각에선 은행들이 주담대 갈아타기 고객 유치를 위해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출혈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기엔 역마진을 감수하더라도 고객 유치가 우선”이라며 “다만 비대면 금융 상품인만큼 낮은 비용을 감안하면 수익 감소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출처 : 매일경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