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야기/부동산 이모저모

2022년 80명 몰린 18평 ‘아파트’, 63명 경쟁한 ‘오피스텔’

쎌럽 2023. 1. 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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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동산 경매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지만, 일부 물건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주인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소형 평형 주택 중 최소 1차례 이상 유찰을 겪은 물건을 중심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진행된 부동산 경매의 낙착률은 25%에 불과했다. 10건 중 2건만 낙찰됐다는 의미다. 아파트 경매의 낙찰률도 27.5%로, 작년 초 45.2%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의미하는 낙찰가율은 아파트 기준 75%로 집계됐다.

경매시장이 위축됐지만, 과거 유찰로 최저입찰가가 시세 대비 낮게 책정된 물건에서는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본지는 전국 법원과 지지옥션을 통해 작년에 진행된 경매 중 경쟁률이 높았던 사례를 찾아봤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아파트는 경기 부천시 중동 중흥마을 주공 6단지 아파트다. 전용면적 38㎡ 물건의 감정가는 1억90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 7월 3억4368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 경매에는 80명의 응찰자가 몰려 매각가율이 180.9%에 달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7호선 신중동역과 부천시청역이 인접해 있으나, 개발 호재가 있진 않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교통 환경이 좋은 데다 최초 감정가가 집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인 2019년에 책정돼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졌던 것 같다”고 했다.

다세대주택 중에서는 경기 부천시 원미동 삼성쉐르빌 3층 물건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전용 60㎡인 이 물건에는 73명이 경매에 참여했다. 이 물건은 두 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2억6000만원) 대비 11.3% 낮은 2억3050만원에 지난해 2월 낙찰됐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의 전용 451㎡ 단독주택은 지난해 8월 진행된 경매에 48명이 몰려 단독주택 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감정가 13억570만원인 이 물건은 두 차례 유찰 끝에 11억1111만원에 낙찰됐다. 매각가율은 85.1%다.

비(非)주택들도 최저 입찰가가 낮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물건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했다. 비주택 부문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것은 대전 서구 변동의 면적 100.2㎡짜리 도로 부지였다. 감정가 5100만원인 이 물건은 129명의 경쟁 끝에 지난 4월 2억97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은 도마변동 3구역 재개발 지역 내에 있어 응찰자가 몰렸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재개발 지역 내 도로 부지도 일정 면적 이상 보유하면 조합원 자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129대 1의 경쟁를 뚫은 낙찰자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해당 물건은 지난 6월 다시 경매 시장에 나왔다.

‘아파트 대체재’로 불리는 오피스텔의 인기도 높았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현대하이엘 전용 31㎡은 지난 8월 진행된 경매에서 2억3220만원에 낙찰됐다. 한 차례 유찰 후 진행된 경매에 63명이 몰려 전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오피스텔이 됐다. 지난해 각 분야에서 경쟁률 1위를 차지한 물건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최소 한 차례 유찰을 겪었다는 점이다. 토지 분야 경쟁률 1위인 대전 서구 변동의 도로 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낙찰 전 유찰 경험이 있다. 부동산 경매 물건은 유찰을 겪을 때마다 최저 입찰가가 20%씩 낮아진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인기가 높았던 물건 대부분 유찰 경험으로 최저 입찰가가 시세 대비 낮아졌다는 특징이 있다”면서도 “시세가 내려가면서 경매 시장이 침체된 것인데, 유찰을 겪은 물건들은 가격 경쟁력이 있어 이목을 끈 것 같다”고 했다[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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