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야기/쎌럽의 서재

독서후기 : 부의 인문학

쎌럽 2022. 11. 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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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찾아낸 투자 인문학의 연금술

우석은 무엇보다 독서에 열정적이며 책에서 배운 지식을 지혜의 틀로 걸러 ‘자본주의 게임에서 승리하는 법’을 터득한 성공한 투자가다. 철학자들의 통찰을 통해 나만의 투자 무기를 얻을 수 있게 이끄는가 하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을 이해하고 자신감 있게 투자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부동산도 주식도 결국 자본주의 게임의 트랙 위에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성공한 실전 투자가가 현장 경험으로 필터링한 인문학은 철학이나 경제학에 문외한인 사람도 거인의 눈으로 시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끈다.

거인의 어깨 위에서 보는 돈이 움직이는 길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의 최고 인기 논객인 우석이 올린 예측 글은 ‘예언’으로 통한다. ‘성지순례’ 오는 180만 회원들이 그의 프로필을 대변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전망이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의 전망이 마치 예언처럼 딱딱 들어맞는 것은 자신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앉아서 돈이 움직이는 길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00년 전 경제학 이론이 오늘의 세계를 너무도 정확히 설명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 “역시 우석은 우석이다!”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들이 세상을 읽는 탁월한 통찰력,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투자의 길, 부의 작동원리를 간파한 통섭의 결정판이다.

성공한 한국형 투자가의 경험과 지혜

그는 한국 투자시장에서 성공의 길을 개척한 실전 투자가다. 신혼집 전세금으로 시작한 투자에서 롤러코스터도 여러 번 탔다. 하지만 부의 작동원리를 터득한 뒤 인생을 즐기기에 충분한 부를 달성했고, 오랫동안 꿈꾸던 자유를 찾아 40대 초반에 은퇴했다. 물론 그 뒤로도 그의 자산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그만큼 실전 투자 경험도 축적되면서 안팎으로 탄탄한 투자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 책은 수익률로 검증된 경험과 지혜를 솔직 담백한 화법으로 담아 투자 인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 격동하는 한국 투자시장에서 살아남은 투자가의 거친 숨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바로 오늘 투자 시장에서 고투하고 있는 당신에게 길을 알려주는 등대가 될 것이다[출처 : 교보문고 책소개]

부동산 관련 책을 나름 즐겨 읽고 많이 읽는 편인데 부동산을 인문학과 철학을 접목하여 설명하는 책은 이책이 처음인 것 같다. 저자는 나름 인터넷 플랫폼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저자이다. 철학자 칸트, 데카르트, 소크라테스 등과 같은 우리가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는 철학자의 내면과 그들의 지식과 철학을 통하여 재테크의 방향을 설정하고 부의 근원을 살펴보는 좀 톡특한 방식의 책이라는 것을 느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의 도시는 서로 다른 운명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서울과 판교 같은 도시는 향후 성장할 게 분명하지만 제조업 중심 지방도시는 침체기를 걷게 될 것이라는 애기다. 지리적 특성을 부동산 투자에 활용한다면 다음 몇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첫째, 제조업 중심의 지방 도시는 쇠퇴할 가능성이 높아 부동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울산, 창원, 구미, 거제도, 군산 같은 제조업 중심도시는 혁신과 세계화의 거대한 물결에 의해서 점차 침체될 수 없는 운명이다. 이미 상당수의 제조업체가 값싼 노동비와 원재료를 찾아서 해외로 떠났으며, 이를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

둘째, 서울, 판교는 IT, 금융,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같은 혁신 기업이 자리 잡아 향후 부동산 전망이 좋다.

지식기반산업사회에서 대학과 연구소는 중요하다. 서울에는 좋은 대학이 모두 몰려 있고, 혁신 산업인 방송국, 금융기관, 벤처 캐피탈회사, 엔터테인먼트 회사, 회계, 경영 컨설턴트 역시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혁신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적자원이 풍부하게 있는 곳이 바로 서울이다. 지식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애기다.

셋째, 정부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 지방도시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과거 국토균형발전이란 명목 아래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 추진한 기업도시와 혁신도시의 모습은 아직도 기업의 입주율은 낮고 상가는 텅텅 비고 당초 기대한 성과를 거둔 곳이 많지 않다. 왜 그렇까? "도시의 승리"의 저자인 하버드 경제학과 교수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낙후되고 경쟁력 없는 도시에 대규모 빌딩을 세우고 건설 붐을 일의켜서 살리려 하는 대신에 낙후된 도시의 주민들을 직접 도와주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리카도, 마르크스 등등 후대의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자신의 이론을 발전 시켰다. 애덤 스미스는 후대 경제학사에 나타난 많은 경제학자를 가르친 천재였다. 저자는 지대에 대한 애덤 스미스의 생각을 정리해 보면 국부론에서 얻는 부동산 투자의 힌트 3가지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첫째, 지대는 그 땅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수요와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서 쌀을 생산하는 논의 가격은 쌀의 수요와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논 주인이 자기 마음대로 논값을 정할 수 있는게 아니란 애기다. 땅값은 원인아니라 결과다. 상가 월세 역시 상가주인이 마음대로 정하고 올리는 게 아니라 상가의 수익력에 따라 달라진다. 즉 그 상가에서 얼마나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느냐에 따라서 정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애덤 스미스를 배웠다면 앞으로 "상가 월세 올라서 장사 못해먹겠다. 상가주인이 나쁜 놈이다"같은 엉터리 주장을 하면 안 된다.

아파트 전월세가격도 마찬가지이다. 집주인이 마음대로 전월세 가격을 올리는 게 아니고 전월세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아직도 전월세 가격이 폭등하면 마치 집주인이 사악하고 탐욕에 가득 찬 것처럼 비난하는데, 이 역시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다.

둘째, 지대는 언제 올라가나?

소득이 늘어날때, 경제가 성장할때, 노동생산성이 올라갈때 올라간다. 그럴때가 언제일까? 한마디로 경제성장이 잘 될때이다. 한때 3저 호황으로 3년만에 1인당 GNP가 2배로 늘어난 적이 있다. 1985년부터 1988년까지의 일이다. 그때가 단군이래 최대 호황이었고 집값은 폭등했다. 그때랑 비교하면 올초까지 집값 오른 건 오른 건도 아니다. 흔히 집값이 오르면 투기꾼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데, 이게 과연 맞는 말일까?

집값은 투기꾼이 올리는 것이 아니다. 경제상황이 집값이 오를 만하게 되었기에 집값이 오르는 것이다. 경제가 호황이고 소득이 늘어나면 집값이 오른다고 애덤 스미스가 이미 말했다. 투기꾼 때문에 집값이 오른다면 왜 투기꾼이 해마다 집값을 올리지 않고 수출이 잘 되거나 경제가 좋아질때만 집값을 올리겠는가?

셋째, 호황일때 토지 소유자가 노동자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

반대로 불황일때는 노동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호황일때는 월급 오르는 것보다 지대가 더 많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월급쟁이 무주택자들은 빨리 내집마련을 서두르는 게 좋다. 반대로 불경기가 오면 부동산 부자도 타격을 받지만 노동자의 타격은 극심하다고 했다.

요약하면,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서 부동산 가격이 언제 오르고 언제 내리는지 알려 주었고 지대가 어떤 원리로 결정되었는지도 알려 주었다. 애덤 스미스가 가르쳐 준 것만 기억해도 부동산 투자의 중요한 원칙을 깨닫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부동산 투자의 원칙을 이 책을 통해서 나름 철학자들의 선견지명과 색다른 통찰력을 깨닫게 해 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요즘을 살아가는 기성세대들에게 인문학과 철학을 중요성을 일깨우는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 같으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부동산과 더블어 철학과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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