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

헌트(HUNT)

쎌럽 2022. 8. 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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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에게 선물받은 영화관람권이 있어 휴일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집사람과 근처 영화관에 영화를 보기위해 갔었다. 현재 상영중인 1위 영화 헌트 를 보기로 했다. 헌트 영화를 선택하게 된 남다른 사유가 나에겐 있다. 작년 이맘때쯤 작은 아들이 알바를 플랫폼에 신청했는데 구체적인 설명이 없이 맥주 서빙이라고 하면서 집인근의 요트장에서 알바를 하러 갔는데 작은 아들에게서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통화내용은 내년에 개봉예정인 헌트 라는 제목의 영화 출연진들이 영화제작 뒷풀이 하는 장소에서 맥주서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정재, 정우성, 현빈, 황정민, 허성태 등을 생애에 이렇게 많은 연예인들을 직접 보면서 지금 맥주서빙을 한다고 들떠서 전화를 하면서 정우성과 같이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고 이정재와 담배도 같이 피었다고 아들이 자랑을 하였다. 그 영화 헌트 가 1년만에 지금 개봉한다고 하기에 더욱 궁금하기도 하여 보러 갔었다.

 


 

헌트는 소문대로 이정재가 직접 감독을 하여 만든 1호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은 실제 실화사건들이 영화내내 등장을 한다. 아웅산테러, 장영자 이철희 어음 사기사건, 안기부, 중앙정보부, 518 광주민주화운동, 1026사건, 1212사건, 이웅평 전투기 조종사 귀순 등 실제 사건들이 등장하지만 내용은 가상의 시나리오 이다.

 

 

한국 영화를 무수히 많이 봤지만 헌트 만큼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는 영화는 처음인 것 같다. 이정재 감독의 ‘헌트’는 스케일이 큰 영화인것 같다. 1980년대 군사정권 시절을 배경으로 한국·미국·일본·태국을 넘나들며 첩보전을 벌인다. 안기부 해외팀을 이끄는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차장 ‘김정도(정우성)’가 조직 내 스파이를 색출해 나가는 이야기다.

 

 

영화는 흥행 요소가 다분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장교 이웅평 월남 사건, 아웅산 테러 사건, 친인척 비리 장영자 사건 등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다룬데다 인물들의 목적의식이 뚜렷해 몰입도를 높인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낮설게 느껴지는 근대사의 사건들을 한번쯤 터치하면서 영화의 몰임도를 한층 높게 만드는 것 같다. 한국영화의 느와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액션이 좋다.

 

 

도심에서 펼쳐지는 카체이싱, 228곳에 달하는 장소, 10,000발에 이르는 총탄까지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한 여름 무더위를 날릴 만한 시원한 액션을 선보인다. 이야기가 느슨해질 때쯤 액션을 넣어 활력을 불어넣는다. 1980년대 시대상 구현은 물론, 해외 촬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 태국에서 그려지는 장면들을 어색함 없이 그린 점도 훌륭하다. 오랜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영화를 볼 수 있어 보는 내내 즐거운 시간이었다.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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