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이어 인천, 경기 구리, 동탄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 대전 등 전국에서 전세사기 사례가 나오면서 '전세 포비아'가 퍼지고 있다. 전셋집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 전세 시세가 폭락하면서 '깡통전세'가 많아졌다. 이전 세입자가 낸 전세보증금만큼 내줄 새로운 세입자를 찾기가 불가능해졌다. '기망'의 의도를 가진 '전세 사기꾼'이 늘어난 게 아니라 전세시장이 무너진 것도 영향을 미쳤는데, 사회는 '사기꾼'과 '피해자'로 분열되고 있다. 전세사기 문제가 사회문제로 비화되는 것은 전세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임대유형 중 전세가 여전히 '대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량은 2만7617건..